(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아시아 곳곳에서 최근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미군이 필리핀에서도 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 인터넷판에서 필리핀과 미국 관리들 사이에 필리핀 내 미군의 활동 강화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국간 협상은 비록 초기단계지만 타결 쪽으로 기울고 있다.
두 나라 관리들은 26일부터 27일까지 워싱턴에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이고, 오는 3월에는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WP는 필리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아시아에서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고 남중국해 같은 지역에서 독단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따른 직접적 반응이라고 풀이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일부 수역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마찰을 빚어 왔다.
오는 3월 필리핀이 미국과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 일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점도 중국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경제 및 군사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억제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보여 왔지만, 지역 문제 전문가들은 소규모라도 미군이 필리핀을 방문한다면 중국에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필리핀을 기반으로 한 미 해군 함정의 활동이나 필리핀에 대한 미군의 순환제 배치, 혹은 양국 공동 군사 훈련의 빈도 확대 등이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다.
필리핀 관리들은 병력이 주기적으로 순환되거나 일시적인 주둔으로 간주될 수 있다면 더 많은 미 지상군이나 해군 함정이 필리핀에 머물도록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은 북부 호주에 미 해병을 배치하기로 호주와 합의했고, 싱가포르와도 미 해군 함정의 배치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수비크만에는 대규모의 미 해군 기지가 있었지만 미군은 1992년 이 곳에서 철수를 완료했고, 근처에 있던 미 공군의 클라크 기지 역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뒤 필리핀에 반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