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美-호주 군사협력 강화에 '발끈'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미국과 호주가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지역 국가들 사이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발리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호주의 군사협력 강화가 대응에 맞대응을 초래하는 긴장과 불신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줄리아 킬라드 호주 총리는 전날 캔버라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2016년까지 미군 2천500명을 호주 북부 다윈의 로버트슨 해군기지에 주둔시키는 등 양국 간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호주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우려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동티모르 사태 등 호주와 자주 갈등을 겪어온 인도네시아는 호주의 군사력 강화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미군 주둔 지역이 호주 북부 다윈 근처로 인도네시아에서 불과 82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측은 이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에 대해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주의적 문제나 안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르티 외무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호주 정부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릴 때는 어떤 상황을 가정한 것인지 분명히 밝힘으로써 오해와 긴장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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