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평화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국이 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여러 연구 문헌들이 밝히고 있다"며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미국'을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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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1일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한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모습(왼쪽에서 두번째)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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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스타이넘은 1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연결에서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면 미국이 동중국해와 그 이남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일부 언론은 '해군기지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지만, 1999년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해군기지가 있다 하더라도 (북한의) 저공미사일로부터 남한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며 "해군기지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체제(MD)의 일부분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활동의 이유에 대해서는 "9년 전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문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5월 다시 방문하게 됐는데, 기본적으로 미국이 책임을 지게 되는 해군기지가 제주도에 건설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군기지는 제주도의 문화와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용도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인근 주민의 94%가 기지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반대를 무릅쓰고 굳이 (한국이 해군기지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국정부가 "친환경적인 기지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태계 등이 파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기지가 들어설 곳에는 세계적으로도 고유한 산호초 서식지가 있는데, 기지가 들어서려면 준설을 해야 하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려야 한다"며 "실제 현장에 가보면 해군기지 건설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 "현지 주민들은 그 지역의 고유 환경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일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군기지가 환경을 파괴하고, 북한의 저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기능도 불충분한데 왜 건설을 강행하겠느냐"며 제주 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압박용'임을 다시 한 번 꼬집었다.
한편,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7일자 뉴욕타임스에 <한국의 낙원을 침범한 군비 전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칼럼에서 글로리아는 해군기지를 추진하는 한국에 대해 "미국 국방부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가 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난 12일 미국 CNN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글로리아의 인터뷰를 3분40초 가량 방송했으며, 글로리아를 인터뷰한 앵커 역시 "제주도를 보호하는 운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구글에 있는 성명서 'SAVE JEJU ISLAND'로 가서 서명하라"며 반대운동에 대한 동참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