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천안함 문제 남북이 알아서”
ㆍ“한·미 대북 식량지원 큰 틀 조율” ㆍ킹 특사 등 다음주 방북 가능성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7일 로버트 킹 미 북한인권특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북한식량평가단의 방북에 대해 “수일 내에 결정될 것이고, 발표는 워싱턴에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 문제에 대해 대체로 공통된 시각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킹 특사는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의 방북은 식량 지원 모니터링에 대한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움직임에 새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방북은 2009년 8월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중단된 후 처음 이뤄지는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이라는 점 외에도, 북한이 ‘북한인권’특사라는 직함을 가진 미 당국자를 수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은 2005년 제정된 미국의 북한인권법을 비판하며, 이 법에 따라 임명된 제이 레프코위츠 초대 미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거부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식량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한·미 간에 식량지원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지 묻자 “두 나라가 각자 가진 입장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향후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강한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간에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입장차가 있지만 이날 협의를 통해 큰 틀에서 향후 대응에 대해 합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 북한이 어떤 구체적 제스처를 보여야 하느냐는 물음에 “남한 사람들이 그 질문에 답하는 게 더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이날 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 문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킹 특사가 북한에 가는 것은 식량을 주겠다고 정하고 가는 건 아니고, 식량난에 대한 평가·판단을 좀 더 정교하게 하자는 차원”이라며 “우리는 5·24 조치 등 우리가 처한 상황이 있고, 미국은 식량문제에 대해 5·24 조치 같은 게 없다. 미국은 식량문제를 인도적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